왜 하필 언박싱커터였을까?

아는 동생한테 이런 메시지를 받았어요.

이제야 말할 수 있었던 동생의 걱정..ㅋㅋ ㅠ 처음에 언박싱커터 한다고 했을 때 걱정을 많이 했었대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했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매번 '이게 맞나?' 하면서 하나씩 답을 찾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저를 소개하자면 과거 10년 동안 IT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화면 속 디자인은 문제가 있거나, 마음에 안 들면 그날 고치면 됐어요.

하지만 손에 쥐는 물건은 달랐어요.
최소주문수량이 정해져 있고, 금형은 한 번 깎으면 되돌리기 어렵고, 수정 한 번에 몇 주와 몇백만 원이 같이 움직였어요. 왜 하필 언박싱커터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어요. '언박싱커터'는 지금도 검색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단어예요.
집에서 자주 하는데 정작 의식하지 못하는 행동 중에, 기분 좋은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그러다 떠오른 게 택배 뜯는 순간이었어요. 마침 현관은 인테리어하기 참 까다로운 공간이라는 생각도 하던 참이었고요. 그런데 둘러보니 예쁘고 마음에 드는 언박싱커터가 없더라고요? '이걸 내 취향대로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그 후로, 20종이 넘는 커터를 6개월 동안 직접 써봤어요. 쓰다가 궁금하면 뜯어봤고요. 손에 맞는 길이와 두께를 찾느라 비율을 60번 바꿔 그려봤고, 3D 프린터도 준비하여 이런저런 디자인 실험을 초반에 진행했었습니다.



지금 보면 초반 디자인은 많이 다르죠? ㅋ 이걸 매일 쥐어보면서 크기와 무드를 잡아갔습니다. 이렇게 시안이 여러 차례 나왔어요. 가닥이 잡히면서 뭔가 이제 다 된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사실 이제 시작이었다는 것...
진짜 제조의 산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ㅎ

